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일 국회에서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연설문을 대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1년 만에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을 맡는 사례로 기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야 대치 상황과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정연설이 정치적 논쟁으로 퇴색될 수 있다고 판단해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677조원 규모의 예산안 심사는 국무총리 대독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야권은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에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시정연설은 국민의 혈세 사용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라며, 대통령의 직접 참석을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이달 말 임기 반환점을 맞아 윤 대통령이 대국민 소통 행사를 준비 중이며, 이번 시정연설 불참 결정에 대해 “지지율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