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전국 어르신들을 대표하는 대한노인회 임원진과 전국 지회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노고와 헌신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대한노인회 이중근 회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지회장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대한 분수령이 된 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예기치 못한 계엄 사태로 국가 전반이 위기에 처했지만, 국민의 결집으로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며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와 민생, 정치와 외교, 국가 위상 전반이 흔들렸던 상황에서도 국민의 힘으로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동시에 국가적 자긍심이 세계로 확산된 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K-팝과 K-푸드를 비롯한 K-컬처가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시민 참여로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낸 이른바 ‘빛의 혁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내놨다.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이 한국전쟁 이후 해외 원조에 의존하던 최빈국에서 세계가 선망하는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르신 세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이끌고, 해외 곳곳에서 땀 흘리며 조국 재건에 기여한 세대가 바로 오늘의 어르신들이라는 것이다.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월항쟁을 거치며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권위주의를 넘어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낸 과정 역시 어르신 세대의 참여와 헌신 위에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을 기점으로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어르신 정책은 특정 세대가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핵심 국가 정책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를 전국적으로 시행해 거주지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연금 인상과 함께 노인 일자리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개로 확대했고, 요양병원 간병비의 건강보험 적용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간병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적 복지를 촘촘히 하는 동시에, 어르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구조적 전환을 이루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전국 7만여 개 경로당과 300만 회원을 대표하는 대한노인회가 노인복지 발전과 세대 통합을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며, 정부가 미처 살피지 못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말연시이자 동짓날을 맞아 어르신들의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팥죽이 마련됐으며, 이 대통령은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