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에 나설 전망이다. 재가동 대상은 니가타현에 위치한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 6호기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니가타현 의회는 하나즈미 히데요 지사가 제시한 재가동 용인 판단에 동의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지역 동의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고, 2026년 1월 20일 전후로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 재가동을 목표로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설비 검사 확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원자로 7기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원전 단지로, 총 설비용량은 821만2000킬로와트에 달한다. 이 가운데 6호기와 7호기는 새로운 규제 기준에 따른 안전 심사를 통과했으나, 7호기는 테러 대응 시설 완공 지연으로 당분간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 재가동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던 도쿄전력이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전을 다시 가동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내 모든 원전은 한때 가동이 중단됐으며, 이후 단계적으로 재가동이 진행돼 현재 상업 운전 중인 원자로는 14기에 그친다.
이 중 동일본 지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2호기 1기뿐으로,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6호기가 재가동될 경우 동일본 지역 원전 운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일본 정부와 전력 업계는 에너지 안보와 전력 수급 안정 차원에서 원전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안전성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