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올해 1월 “지난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가 전후 최장기에 접어들었다”라고 선언했다.
이런 기조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8일 현재 일본 경제는 82개월 최장 경기회복기다. “완만한 회복세다.”지난 9월 ‘월례 경제보고서’까진 그랬다.
그러나 이런 판단을 수정할 시점이 그리멀리 않았다는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경제가 전후 최장 경기 회복기의 ‘끝자락’에 도달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82개월 연속(2012년 12월~2019년 9월)전후 회장 경기 회복기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는 외수 악화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제조업 경기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8월 경기동향지수(2015년=100)는 지난 8월 99.3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104.0)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올해 6월(99.5) 100이하로 떨어진 후 3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지수 상태에 따라 ‘기계적’으로 정해지는 경기 판단은 ‘악화’다. ‘악화’는 총 5단계 경기판단 가운데 가장 낮은 상태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것을 가리킨다. 이는 ‘경기 회복세’라는 지금까지의 일본 정부의 경기 판단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경기 둔화 흐름이 계속 유지된다면,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달에 나올 ‘월례 경제 보고서’에서의 경기 판단이 주목거리다.
이번 경기 동향지수 후퇴는 광공업(제조업) 생산 감소 요인이 가장 컸다. 고용 역시 둔화세다. 8월 신규 고용은 전년동월비 6%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에선 15.9%나 급감했다. 일본 제조업종이 심상치 않은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전문가들 사이에서 전후 최장되는 경기 회복 국면이 끝나고, 후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노우린추킹(농림중금)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연구원은 이 신문에 “국내(일본)경기는 2018년 가을 정점을 찍은 후, 수출 감소로 인해 이미 후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가니시 히로아키 게이단렌 회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가 읽기 어렵고 힘든 국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수에서 촉발된 제조업 경기 악화와 함께 내수에 대한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달부터 오른 소비세율(8→10%)이 소비를 둔화시킬 것이란 점에서 그렇다. 아사히신문은 꺼져가는 경기 회복세를 살리기 위해 아베 정권 내에서도 대규모 경기 경기부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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