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年 6月 月 01 日 木曜日 5: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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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닥 지나고 있어” 내년초 반등 기대감 무르익는다

업황 부진에도 영업익 늘어난듯
비수기 4분기 지난 후 회복 전망
美中 무역협상•日 수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 급선무

삼성전자가 8일 올해 3•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가 실적개선을 이끌었지만 반도체 부문도 선전한 것으로 분석돼 업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도체 시황이 올해 상•하반기 모두 부진한 ‘상저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초 본격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실적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업황이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내년 뚜렷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6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3•4분기(13조6500억원)의 4분의 1에 해당하지만 전분기(3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증가했다.

반도체사업 수익이 받쳐주면서 3•4분기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분기(11.8%)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24.2%)의 절반 수준이지만 수익성도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재고물량이 감소하고, 올 들어 급락했던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도 업황부진에 따라 하락국면에 빠진 삼성전자의 실적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이에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4•4분기를 지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목표치를 달성하는 등 바닥권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4•4분기도 소폭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3•4분기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단기간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난해 수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최근 주춤하지만 빠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D램 시장의 경우 급락세는 멈췄지만 연말까지 반등보다는 완만한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가격이 다소 상승하고 업체들의 감산 영향으로 재고 수준도 줄어들고 있지만 신규 공장 가동과 중국 업체들의 생산으로 과잉공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강화 등도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데이터센터 서버용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요 회복 시점이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연동해 움직일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선 일본산 소재 수출규제 강화로 공급처 다변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이 저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단기간에 큰 폭의 회복세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면서 “연말까지는 최근의 저점 통과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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