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매독이 동아시아에서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4년 연속 1만3000명을 넘어섰고, 대만에서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기구 집계 기준 올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일본 내 매독 신규 감염자는 1만3085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매독 감염은 2010년대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고, 2022년 처음으로 연간 1만 명을 넘어선 뒤 2023년 1만5055명, 2024년 1만4663명 등 매년 1만3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여성은 20대에 집중된 반면, 남성은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성 감염자 가운데 20~24세가 약 35%, 25~29세가 21%를 차지했다. 남성은 20대·30대·40대에서 각각 500명 안팎의 감염이 보고됐고, 60대 이상도 279명에 달했다.
대만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만 질병통제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규 매독 감염자는 9072명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전체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15~24세 감염자는 1722명으로 1년 새 약 9% 급증했다. 보건당국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젊은층의 경각심이 낮은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만은 올해부터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매독 신속검사를 무료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성 관련 감염병 익명 상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성기 주변에 통증 없는 궤양이 생기는 1기, 피부 발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2기, 수년에서 수십 년 뒤 신경계·심혈관계로 진행하는 3기로 이어질 수 있다. 1기는 자연 호전되기도 하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중추신경계 손상 등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고, 임신부 감염 시 태아로 전파될 위험도 있다.
국내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매독 환자는 279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5.4명을 기록했다. 병기별로는 조기 잠복 매독이 가장 많았고, 1기와 2기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8%를 차지했으며, 20대와 30대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건당국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증상이라도 위험한 성접촉이 있었다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확산 차단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