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요리연구가 박현자
동치미·백김치 등 ‘기다림의 요리’ 통해 겨울 식문화 정수 전해
지난해 12월, 뜨거웠던 김장 수업을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던 한국 요리연구가 박현자가 17일 다시 앞치마를 메고 일본 도쿄에서 한국 음식의 맛과 멋을 전파했다.
이번 수업의 주제는 ‘흰 눈을 닮은 식탁’이었다. 화려한 색감 대신 정갈하고 맑은 한국의 미를 담아낸 이번 교육에서는 겨울철 별미인 동치미와 백김치, 그리고 추위를 녹여줄 어묵 요리가 소개되었다.
박 연구가는 이번 수업에서 자극적인 양념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이 우러나길 기다리는 ‘시간의 미학’을 강조했다. 투명한 국물의 동치미와 정갈하게 담긴 백김치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주었다는 평이다.
박 연구가는 수업을 진행하며 “동치미의 투명함과 백김치의 정갈함은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깊은 맛을 내는 ‘기다림의 요리’들”이라며, “코끝이 시린 겨울이지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통해 마음만은 배부른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지난 연말, 230명의 수강생을 이끌었던 박 연구가는 새해 첫 수업에서도 변함없는 열정을 보였다. 특히 이번 수업은 단순한 조리법 전수를 넘어,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과 나누며 얻는 ‘정서적 위로’에 무게를 두었다.
수업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흰 눈을 닮은 식탁’이라는 표현처럼,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며 “가족들에게 고단한 하루를 달래줄 시원한 위로를 선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현자 연구가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이 재료들이 누군가의 하루를 다독여주는 따뜻한 힘이 되길 바란다”며 “올 한 해도 한식의 깊은 가치를 알리는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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