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여진에도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성에도 장기적으로 금의 매력은 줄지 않았다고 조언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은 최근 10거래일 중 7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지난 달 23일 2만9265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3만1570원으로 7.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도 1만3970원에서 1만5055원으로 7.77% 상승했다.
KODEX 골드선물(H)의 경우 지난 달 23일 저점(2만4200원) 이후 9.44% 오른 2만6485원, TIGER 골드선물(H)은 2만5535원에서 2만7930원으로 9.38% 올랐다.
금 관련 ETF도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금 채굴기업인 뉴몬트 등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최근 10거래일 중 가장 높은 수익률(레버리지 ETF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3만345원이었던 가격이 이날 3만6760원으로 21.14% 오른 것이다.
앞서 금값은 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금값이 장중 9% 이상 급락하며 한돈(3.75g) 가격이 88만원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금이 아닌 달러로 이동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경제가 견조하거나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달러 선호가 높아지는 ‘달러 스마일’ 현상이 나타나며 금 가격의 하락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초 97.6 수준에 머물던 달러 지수가 전쟁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100선을 넘어섰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 금리가 올라간 점도 최근 금 가격의 부담 요인이었지만, 최근 금 하락에 달러 스마일도 일조했다”라며 “중동 정세 불안으로 페트로달러 체제 약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달러는 여전히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찾는 자산”이라고 전했다.
다만 금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실질금리가 낮아지며 금 가격이 지지될 수 있고, 반대로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금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동 긴장 속 장기적으로는 금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라며 “중동 긴장 국면 일단락 후 장기 원자재 투자에서는 금을 주축으로 한 귀금속 섹터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라고 조언했다.
다만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고점까지의 가격 회복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경우 금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정책 기조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증거금 산정 방식 변경 등을 감안할 때 전고점 상회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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