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습 감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부의 승인을 포함한 다자간 합의가 진전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측은 이를 즉각 부인하면서 중동 정세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 차원까지 진행돼 승인을 받았다”라며 “오늘 저녁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과 폭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번 논의 내용과 최종 쟁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튀르키예, 파키스탄,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이집트 등 중동 지역 전반의 모든 관련 당사국에 의해 승인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될 것이며, 서명 시점과 장소는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 취소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을 예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전격적인 급선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Kharg Island)’ 장악 의사까지 내비치며 “오늘 밤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초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돌입했으나, 최근 이틀 연속 상호 무력 충돌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재개 우려를 키워왔다. 그러나 서방 및 중동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 모두 군사적 충돌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의식해 최근 물밑에서 간접 협상을 가속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타결 시사’ 발표 직후, 이란 측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면서 진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 협상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의 초기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어떠한 문안도 승인된 적이 없다”며 합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실제로 3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 체제를 뒤흔들 만한 구체적인 외교적 돌파구나 이란 최고지도부의 정확한 의사 전달 방식 등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이번 공습 취소 결정의 배경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의구심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