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인근 해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된 구호선박에 탑승했던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씨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케치오트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팔레스타인 연대단체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9일 “김아현씨가 이스라엘 남부 사막의 케치오트교도소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스라엘이 구호활동 참여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달라도 “나포된 선박에 탑승한 대부분의 인원이 케치오트교도소로 이송됐다”며 “이곳은 가혹하고 학대적인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케치오트교도소는 이집트 접경지대에 위치한 고위험 수용시설로, 주로 팔레스타인 출신 수감자들이 수용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대사대리를 면담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샤인 대사대리는 “절차에 따라 한국 국민이 신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차관은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신속한 석방과 귀국을 거듭 요청했다. 외교부는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이 현지 당국 및 우방국과 긴밀히 접촉하며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가 탑승했던 국제 구호선단은 11척 규모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기 위해 항해 중이었다. 시민단체 ‘강정친구들’과 ‘개척자들’ 등이 함께 참여한 이번 선단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공해상에서 나포됐으며, 승선자들은 조사 후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