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500만원 상당의 돈 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경찰이 도청 압수수색에 나선 다음 날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22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와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준비 간담회 자리에서 “도청 압수수색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떠나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명백히 해명될 것”이라며 “도청과 산하기관 임직원들은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도청 집무실과 비서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 26일 일본 출장을 앞두고 지역 건설업체 회장이자 체육계 인사 A씨로부터 현금 5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김치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체육계 인사 B씨와 각각 250만원씩 모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산하 공기업과 12개 출자·출연기관 기관장, 엑스포 관계자들에게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비한 두 엑스포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수사는 충북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김 지사가 혐의를 어떻게 해명할지가 향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