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에 맞춰 일본 가나자와에 세워질 예정이던 윤봉길 의사 추모관이 일본 우익 단체와 재일대한민국민단의 반대로 개관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추모관은 올해 1월 한일 시민단체들이 공식 추진을 발표하며 가나자와역 인근에 건립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개관 계획이 알려진 직후 일본 우익 단체들이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가나자와 시내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고, 윤 의사 순국기념비 철거 소송까지 제기했다. 이 소송은 지난 3월 1심에서 각하됐으나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도 “동포 안전 우려”를 이유로 가나자와 시장을 직접 찾아 건립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추진위는 “민단이 오히려 우익보다 먼저 일본에 사과하며 건립 저지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자 추진위는 지난 6월 서울 마포에 기념센터를 우선 개설했다. 또한 순국일인 12월 19일까지 일본 내 추모관 건립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며, 김광만 추진위원이 일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나자와에는 이미 1992년, 윤 의사 순국 6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순국지 추모비’가 남아 있어 이번 추모관이 완공되면 현지 독립운동 기념공간이 크게 확충될 전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