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일경제포럼, 정권 핵심 이슈 다뤘지만 ‘반쪽짜리 행사’ 전락

2025년 7월 26일 도쿄 와세다대학 오노기념강당에서 열린 ‘2025 한일경제포럼’이 예상 외의 저조한 참관객 수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 트럼프 정권 관세정책에 대한 한일의 대응방안 및 협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한국과 일본의 경제학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정작 일반 청중은 눈에 띄게 적어 행사 목적 자체가 흐려졌다는 평가다.
한국경제학회와 일본경제연구회가 공동 주최하고 주일한국대사관이 후원한 이 행사는, 중앙대 이근 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연세대 이두원 교수의 사회, 일본경제학회 회장 호시 타케오 교수의 폐회사까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강연자로는 와세다대학 토도 야스유키 교수, 치바대학 이토 케이코 교수, 서강대 허정 교수, 연세대 이승훈 교수 등 양국 경제학계에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강연 주제는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일본·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부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일 협력 방향’까지 시의성과 중요성이 높은 내용들이 포함돼 학술적 완성도는 높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행사 당일 현장에는 100석이 넘는 좌석 중 절반도 채우지 못한 청중만이 자리했다. 심지어 일부 강연 시간에는 30여 명 안팎의 인원만이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포럼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포스터, 학회 공지, 이메일 홍보 등을 해왔지만 실제 참여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학문적 깊이에 비해 대중적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 행사를 위해 포스터 제작, 강당 대관, 통역비, 항공 숙박비 등으로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와 외교계 일각에서는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라면 실질적인 효과 측정과 책임자 분석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참석자 일부는 “정책의제를 다룬 소중한 논의가 단지 내부 만족에 그치지 않으려면, 더 적극적인 사전 소통과 외부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양국 경제현안을 정밀하게 짚은 이번 포럼이 현장과 괴리된 채 마무리된 점은, 공공예산과 행사기획의 실효성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