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7차 관세협상을 열었지만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협상에는 미국 측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일본 측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참석해 약 65분간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협력 등을 협의했으나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협상 이후 “양국 모두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정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상을 마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당초 29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협상을 위해 미국에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NHK는 이를 두고 “아카자와 장관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과 후속 논의를 위해 체류 일정을 연장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문제를 협의했음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뒤 약 2주 만에 재개된 것이었다.
일본 정부는 그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옥수수 등 상품 수입을 확대하고, 수조 원 규모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까지 제안하며 적극적인 타결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양측은 핵심 품목인 자동차 관세 문제에서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미국은 상호 관세가 아닌 개별 품목 관세 조정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추가 협상 일정을 조율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