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현 쓰바메시 다케가하나 마을에서 지난 8일 ‘제123회 신라왕제(新羅王祭)’가 열렸다. 이 행사는 13세기 일본에 표착한 신라왕 후손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올해로 신라왕비(碑) 건립 123주년을 맞았다.
주니가타 대한민국 총영사관 오영환 총영사는 기념식에 참석해 “다케가하나 주민 덕분에 신라왕 일행과 당시 지역민 간 상부상조의 정신이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과거 이곳에서 꽃피웠던 상애(相愛)의 정신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가이즈 가즈에 ‘신라왕비를 지키는 모임’ 회장,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니가타현 지방본부 정화인 단장과 홍생자 사무국장, 다케가하나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해 양국 간 오랜 우정의 역사를 되새겼다.
‘신라왕비’는 가마쿠라 시대 역사서 『아즈마카가미』에 기록된 것으로, 1222년 신라왕의 후손으로 전해지는 인물이 시종 5명과 함께 니가타현 나가오카시 데라도마리 포구에 표류한 후 쓰바메시 다케가하나 마을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당시 신라왕 일행은 지역에 대륙 문화와 농업기술을 전수했으며, 34년 뒤 숨지자 마을 주민들은 그의 은덕을 기려 묘를 세우고 지금까지 800여 년간 제사를 이어왔다.
1902년 지역 유지들이 신라왕의 업적을 기념하는 신라왕비를 별도로 세우면서 매년 신라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123회를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