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 정도’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각국 통상정책 움직임과 그 영향을 받은 해외 경제, 물가·자원 가격 동향 등 일본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잇따라 관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일본은행이 경제와 물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경제와 물가가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일본에서는 쌀값 급등을 비롯한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교도통신은 “2025년 봄철 임금 협상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임금 인상률이 유지될 경우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 기간산업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같은 해 7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서 점진적으로 탈피하고 있다.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오는 6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금리 인상 계획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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