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되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과 4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김 목사가 이번 장례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파견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장례식이 유가족의 뜻에 따라 현지 주재 공관장을 제외하고 공식 조문 사절단을 받지 않는 점을 고려해 김 목사를 대표로 선정했다.
이 대변인은 “카터 전 대통령 내외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인사를 유가족과 협의해 초청하고 있다”며 “김 목사는 미국 정계와 종교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사로,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카터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직접 초청을 받은 상태에서 외교부의 권유를 받아 참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향년 100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암 투병과 여러 건강 문제를 겪으며 지난해 2월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이자 역대 최장수 대통령으로 기록된 그는 재임 당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도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목사는 침례교 목사로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교류를 이어왔으며, 이번 장례식에서 카터 전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을 다시 한 번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