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자여행허가(ETA) 제도 한국 포함 48개국으로 확대 시행
영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부터 전자여행허가(ETA) 제도를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등 48개국으로 확대 시행했다. 이는 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입국 허가 시스템으로, 더 간소화된 절차와 안전한 입국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도입됐다.
ETA는 비자와는 별개로 입국 전 온라인 등록(https://www.gov.uk/guidance/apply-for-an-electronic-travel-authorisation-eta)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발급 비용은 10파운드(약 1만8천 원)이다. 발급된 ETA로 2년간 최대 6개월씩 영국에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으나, 여권이 새로 발급될 경우 ETA도 재신청해야 한다.
이번 제도는 2023년 카타르와 중동 5개국에 처음 적용된 후, 이번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48개국으로 대상을 확대했으며, 오는 4월 2일부터는 34개 유럽 국가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관광업계, ETA 제도에 우려 표명
하지만 북아일랜드에서는 ETA 제도가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BBC 보도에 따르면, 코너 머피 북아일랜드 경제장관은 영국 정부에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경우 최장 7일까지 ETA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지 관광업계는 북아일랜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약 70%가 아일랜드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실정이라며, 새로운 제도가 아일랜드섬 전체를 여행하는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만 여행하고 북아일랜드를 생략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TA 제도가 북아일랜드 관광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