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후 첫 역전 현상”
2023년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22위를 기록하며, 한국(21위)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보다 낮아진 것이다.
일본 언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산출한 달러화 기준 일본의 1인당 GDP는 전년 대비 0.8% 감소한 3만3,849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은 3만5,563달러를 기록하며 일본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닛케이는 “2022년부터 한국의 통계 기준 변경으로 한일 간 GDP 순위가 역전됐다”고 보도하며, 일본의 순위 하락 원인으로 엔화 약세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를 지목했다.
G7 내 최하위 수준
일본의 1인당 GDP는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이탈리아(3만9,003달러)를 밑돌며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일본의 명목 GDP 총액은 4조2,137억 달러로 세계 4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2022년 독일을 앞섰던 3위에서 한 단계 내려간 것이다. 2023년 명목 GDP 총액 순위는 미국(27조4,406억 달러), 중국(17조7,948억 달러), 독일(4조5,257억 달러)에 이어 일본이 4위를 차지했다.
닛케이는 “달러 표시 GDP는 국력의 지표가 된다”며, 일본의 경제 순위 하락이 엔화 약세와 생산성 감소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순위 변화는 일본과 한국의 경제 정책 및 인구 구조 차이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사례로 평가되며, 앞으로의 경제 경쟁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