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경제 위기 극복 방안과 정책 일관성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현 상황은 엄중하지만, 기업들과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정부는 재정의 건설적 역할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내년 상반기 예산의 75%를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헌법과 법률에 기반해 정책의 일관성과 정합성을 유지하며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계, 내수와 수출 부진 등 위기 상황 전달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참석해 산업계의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정부의 선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경제계는 고환율과 내수 침체, 수출 부진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고환율이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제품을 팔아도 원자재와 부품값 상승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고환율로 인해 수입 비용이 급등하며 내수와 수출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외 신인도 제고와 소비 부양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첨단 산업 및 내수 활성화 지원 약속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내수 진작 프로그램과 AI 인프라 구축 등 장기적인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손경식 경총 회장은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세제 혜택 연장과 반도체 산업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한 권한대행은 간담회에서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건설적인 재정 운용과 정책적 지원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는 경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주체는 언제나 기업들이었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