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우라와 부지, 시세차익 조 단위 예상…복잡한 지배구조로 활용 난망
롯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상계획(컨티전시 플랜)을 가동하면서 창업 초기부터 보유해 온 일본 내 주요 부동산 자산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쿄 신주쿠 공장과 사이타마 우라와 공장 부지는 현재 시세로 평가할 경우 장부가 대비 수조 원대의 재평가 차익이 예상되지만, 복잡한 지배구조와 기타 제약으로 인해 즉각적인 활용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 신주쿠와 우라와, ‘알짜’ 부동산의 현재 가치
도쿄 신주쿠 공장 부지는 약 5000㎡(1500평) 규모로, 1950년 롯데의 첫 생산기지로 문을 열어 껌 등을 생산하다가 2013년 생산시설 이전 후 현재 일본 롯데 본사 건물로 활용 중이다. 우라와 공장은 약 1만㎡(3000평)의 대형 부지로, 현재 가동 중인 공장과 중앙연구소, 지바 롯데 마린스의 제2구장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특히 도쿄 신주쿠 부지는 중심부에 위치해 재개발 잠재력이 크고, 우라와 공장은 도쿄 근교 핵심 주거지에 자리해 복합개발 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두 부지의 현재 시장가치가 최소 조 단위 차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복잡한 지배구조와 현실적 제약
그러나 이들 자산의 활용은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쉽지 않다. 일본 롯데홀딩스 소속인 해당 부동산들은 그룹 지배구조상 광윤사가 최상위에 위치하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이 광윤사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롯데지주는 일본 자산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일본 금융 당국은 자산 재평가로 인한 ROA(자산수익률)와 ROE(자본수익률) 하락에 민감해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일본 부동산 재평가는 세금 문제와 일본 금융 당국의 규제가 얽혀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국내 자산 매각에 집중하는 롯데그룹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 롯데그룹은 국내 자산 매각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L7과 롯데시티호텔 2~3곳 매각을 통해 6000억 원을 확보하고, 백화점 매출 하위 점포 10여 곳을 추가로 매각 및 폐점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산의 숨겨진 가치는 명확하지만, 당장 활용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저수익 자산을 정리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롯데그룹의 일본 부동산은 ‘숨겨진 알짜’로 평가받지만, 현재로선 그룹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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