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ISA 도입 배경과 초기 한계
일본 정부는 2013년에 가계 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해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고자 ‘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NISA)’를 도입했습니다. 당시 NISA는 연간 최대 100만 엔(약 911만 원) 한도로 5년간 양도 차익과 배당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5년 비과세 혜택 기간과 투자 상한액 등 제약 요건으로 인해 보수적인 투자 문화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2. 2024년 NISA 제도 대폭 개편
일본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주식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4년부터 NISA 제도를 대폭 개편해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간 투자 상한액을 기존 120만 엔에서 360만 엔(약 3280만 원)으로 올렸고, 누적 납입 한도 역시 600만 엔에서 1800만 엔(약 1억 64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투자 이익에 대한 세금 부과가 평생 면제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전히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가계의 자산을 투자 시장으로 적극 유도하려는 정부의 의도로 풀이됩니다.
3. NISA 개편이 가져올 시장 변화
개편된 NISA는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더욱 활발히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특히 일본 기업들은 이번 NISA 확대를 통해 주식 분할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2014년 NISA 도입 당시에도 주식 분할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주가 상승이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식 분할 발표 후 주가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발표 직후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NISA 제도 확대는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 주식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4.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선호와 일본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비과세 투자 한도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해외 주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낮은 국내 투자 수익률과 다양한 해외 주식 상품의 매력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일본 주식시장에는 반도체와 인바운드 수요 등 다양한 투자 기회가 존재하며, NISA의 비과세 기간이 무기한으로 변경됨에 따라 일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5. NISA가 가져올 일본 주식시장의 전망
2024년 NISA 확장으로 인해 일본 주식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분할과 비과세 한도 확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NISA의 투자 한도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투자할 수 없었던 고가의 주식도 투자 대상에 포함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 일렉트론이나 다이킨 공업과 같은 고가 종목이 투자 가능 종목으로 추가될 전망입니다.
6. NISA와 기업의 변화: 개인 투자자 시대의 도래
NISA 제도 확대는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거 일본 기업들은 상호 경영 안정화를 위해 서로의 주식을 보유하는 “주식의 상호 보유” 관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기업 경영을 면밀히 평가하게 된다면, 성장성이 낮은 기업은 더 이상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통해 일본 기업들은 성장성과 자본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영 방침을 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