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마마를 일본시장에 내놓은 (주)케이제이씨의 최종식 대표.
육아용품브랜드 ‘에디슨마마’가 한국의 젓가락으로 일본 육아용품시장을 석권 중이다. 에디슨마마가 ‘에디슨 젓가락’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내놓은 젓가락 상품은 지금까지 무려 1600만 개가 일본에서 팔렸고 현재도 여전히 매년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젓가락만이 아니다. 유아들을 위한 스푼포크세트는 100만개, 치아발육기는 50만개가 매년 일본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에디슨마마를 일본시장에 내놓은 이는 (주)케이제이씨의 최종식 대표다. 2003년부터 유아용 젓가락으로 일본시장을 처음 개척한 최종식 대표는 자사 브랜드 ’에디슨마마‘를 십수년 만에 일본 육아용품 시장에서 다섯 손락안에 드는 브랜드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종식 대표를 만나 일본시장에서의 성공 배경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운영 중인 기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주)케이제이씨는 2003년 설립하여, 현재 직원 50명으로, 2022년 기준 25억엔의 매출실적을 가진 기업이며 일본 유아용품 메이커로 브랜드평판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에디슨마마의 브랜드를 운영하고있습니다. 이중 가장 메인 제품인 에디슨 젓가락은 일본에서만 판매누적 1600만개를 돌파하였고 매년 100만개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업의 첫 시작은 어떠했나? 어떤 전략을 가지고 시작했나?
사실 저는 늦깍이 대학생으로 일본 생활을 시작하여 졸업 때는 3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습니다. 대학 1학년때부터 사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졸업 후에는 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대학내내 생각하며 학업보다는 일에 집중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졸업 후 먼저 타국에서의 비지니스를 배우기 위해 취업을 하였고 유통, 무역 등을 배우면서 성장하던 그때, 2003년 1월쯤 1엔으로도 주식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법이 생기면서 ‘이것은 나를 위한 법이다’고 생각하며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시작했다기 보다는 그때 당시 유통할 수 있는 수세미, 다이어트 양초, 크림, 건강식품, 3M마이크로파이바 제품의 유통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베이비 용품을 만나게 되었고 무역에서 브랜딩으로 본업을 바꾸면서 브랜딩 전략과 재고를 가지고 판매하는 실제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웅장한 전략이 있지는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돈을 쫒아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벌리는 시스템을 해야하는 것이 가장 큰 전략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리피트가 있는 지속성장 가능한 비지니스를 선택해야 하는 것과 ‘사 주세요’가 아닌 ‘팔아 주세요’를 만들겠다는 마인드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주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 운영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과거에 어려웠던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비즈니스를 하려면 초반에 사업이 잘 되더라도 여신을 막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일본의 대기업의 은행들에게 대출을 받으려면 담보와 함께 3기까지의 결산서가 필요한데, 그때 당시 제게는 3기의 결산서가 없었을 뿐더러 담보라곤 몸뚱아리 하나 뿐이였습니다.
한국이였다면 여러 학연, 지연 등의 찬스가 있었을텐데 타국에 있다보니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 같은 업종(유아용품)의 한국인 선배들이 없었기에 제품의 정가, 가격 결정, 유통가격 결정 등 세세한 부분까지 상담할 수 있는 선배들이 없었던 것도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고 하면 재고를 보관해야하는데 마땅한 창고를 구하지 못했던 경험입니다. 비즈니스가 잘 되면 잘 될수록 제품의 재고를 확보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창고가 필요합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창고를 빌릴 만한 자금은 없었고 창고 대안으로 사무실과 집, 직원들의 집까지 재고 박스를 옮겨서 보관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때가 가장 직원들에게도 미안했고, 자금이 없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중소기업이 초기단계에서 특히 해외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특히 준비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저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지속 가능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말로 ‘존버’ 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공했다라고 주변사람들이 말할 수 있는 시기까지 버티는 것이야 말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사업의 성공여부는 해외의 파트너들의 힘이 가장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파트너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가격에 맞추는 것이 가장 키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첫 제품에 있어서는 큰 돈을 번다기 보다 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밑밥을 까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의미를 꼭 명심하면서 한국 시장에 맞게 만든 제품이니 당연히 한국에서는 성공할 수 있지만 아무 보완 없이 같은 제품으로 타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계속해서 타국의 니즈에 맞게 수정, 보완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