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한 회사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한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상장 후 처음으로 개인용 회사채 1200억엔(약 1조1549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발행되는 소프트뱅크 개인용 회사채는 5년물로 연 이자율은 0.98%다.
소프트뱅크는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5세대(5G) 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이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발행된 개인용 회사채는 전년보다 약 40% 증가한 총 2조3052억엔(약 22조1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였던 2008년(2조3325억엔)과 맞먹는 수준으로 14년 만에 가장 많다.
닛케이는 “해외 금리 상승으로 일본의 채권이율도 높아지면서 개인들의 구매 의욕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개인용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수도 27개로 20% 늘어났다. 닛산자동차와 닛폰햄 이외에 프랑스 르노가 일본 개인용으로 엔화 채권 2100억엔(약 2조210억원)어치를내놨다.
다만, 개인용은 발행 건수가 적고 기관 투자자용과 비교해 이율 변동폭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일본 합작회사인 Z홀딩스와 닛산은 개인뿐만 아니 기관용으로도 채권을 발행했다. 기업의 신용력을 분석해 투자하는 전문가와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형평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 일본의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12조엔(약 115조48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말 장기금리의 상한을 인상했다. 기업들은 추가적인 정책 수정(금리 상승)을 경계하며 만기가 긴 회사채 발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자금 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 차입으로 바꾸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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