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들이 조국 대한민국에 행한 공헌을 정리한 취재기가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타이틀은 ‘재일동포의 모국사랑(이하 모국사랑)’, 부제는 ‘일본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다’이다.
모국사랑은 일제강점기 때 고향을 떠나 1세기 넘게 일본에서 살아온 재일동포들이 대를 이어 지금까지 행해온 발자취, 역사의 고비마다 조국을 도운 동포들의 공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국사랑은 총 6부로 나뉘어 있다. 1부 6.25와 올림픽, IMF편에서는 세계최초의 해외국민 구국참전인 재일동포 학도의용군 642명의 6.25참전기, 88서울올림픽 때의 후원금 100억 엔(당시 541억 원)을 모아 경기장 시설을 지은 이야기, 90년대 말 IMF외환위기 때 15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모국에 송금한 민단과 재일동포사회의 대응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주일한국공관 10곳 중 9곳을 기증한 재일동포들의 사연을 각종 문헌과 인물취재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재일동포 1세 서갑호 사카모토방적 사장이 도쿄 아자부의 금싸라기 땅 3,091평을 모국에 기부하게 된 과정, ‘미도스지에 태극기를’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3년간 모금활동을 펼쳐 세운 오사카총영사관 기증 이야기를 담았다.
3부에서는 한국최초의 수출공단인 ‘구로공단’의 탄생 비화, 90년대 재일동포 국산품 애용운동으로써 일본에서 한류 붐을 일으킨 ‘바이코리안 운동’을 다루고 있다. 3부의 하이라이트는 올해로 창업 40주년을 맞이한 신한은행 성장 스토리 ‘이희건과 신한은행’이다. 세 개 파트로 다룬 신한은행 스토리에서는 1982년 7월 7일 재일동포들이 신한은행 설립을 이뤄내는 과정을 이희건 명예회장을 비롯해 은행 창립에 참여한 재일동포 1세들의 생전 인터뷰, 신한은행의 전 현직 은행장 등 관계자 증언을 통해 재연해냈다. 또한 오늘날 신한그룹의 모토 ‘따뜻한 금융’의 출발정신인 ‘금융보국(金融報國, 금융으로 조국발전에 보탬이 되겠다)’의 탄생배경, 3개 지점에서 출발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신한의 성장신화 원동력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4부 무한애향(無限愛鄕)에서는 전국 곳곳에 학교를 세운 재일동포들, 제주도를 관광 1번지로 만든 제주최초의 호텔설립자 김평진 씨와 제주감귤 이야기, 한국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와 민단 청년회가 주도한 식목운동 ‘60만 새마음심기 운동’ 등을 다뤘다.
5부 자이니치 태극전사에서는 재일동포 체육사를 다양한 기록사진을 곁들여 화보로 정리해냈다. 1948런던부터 2020도쿄까지 각종 올림픽 때마다 모국을 도운 동포들, 1954 스위스월드컵축구 때 재일동포 제1호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석의를 시작으로 김의태(64도쿄 동메달), 오승립(72뮌헨 은메달), 박영철(76몬트리올 동메달), 안창림(2020도쿄 동메달) 등 재일동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이야기다.
6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재일동포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를 닦은 공로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 1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훈한 101명 동포들의 공적사항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모국사랑 추천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재일동포의 삶도 기억해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 신한금융그룹 역시 ‘금융보국’이라는 재일동포들의 간절한 소망에서 시작되었다”면서 “재일동포들이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며 피와 땀으로 쌓은 많은 것들이 대한해협을 건너와, 재건과 도약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구홍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가난이 일상이던 보릿고개 시절에 조국을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재일동포”라면서 “이 책이 가난한 조국을 구원한 재일동포들을 재평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 이민호 통일일보 서울지사장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재일동포의 모국공헌이 편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제까지 한국은 자이니치(在日)를 불완전한 존재로 바라볼 것입니까? 조국의 운명과 함께 한 재일동포의 용기를 기억하고 우리의 기록으로써 남겨야 합니다.”
모국사랑은 저자가 2019년부터 최근까지 KBS한민족방송 한민족하나로 ‘재일동포의 모국사랑’ 코너에서 소개한 방송분의 압축본이다. 296페이지로 이뤄진 모국사랑은 이희건한일교류재단이 후원하고, 통일일보가 발행했다.
일본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다
재일동포의 모국사랑
발행일 | 2022년 7월 7일
발행처 | 통일일보
감 수 | (재)이희건한일교류재단
지은이 | 이민호
디자인 | 디자인죠셉
인 쇄 | 디티피아
등 록 | 1990.05.14. 제300-1990-81호
가 격 | 18,000원
추천사
“주린 배가 일상이던 보릿고개 시절에 가난한 조국을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재일동포들입니다. 모름지기 <물을 마실 때에는 그 물을 판 사람을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한 분 한 분 동포선배들과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재일동포의 모국사랑>에 다시금 감사하면서, 이 책이 재일동포를 재평가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구 홍(제4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 곳곳에 남아있는 재일동포들의 따뜻한 흔적들, 기회와 위기의 순간마다 조국과 함께했던 동포들의 헌신들이 <재일동포의 모국사랑>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신한금융그룹 역시 <금융보국>이라는 재일동포들의 간절한 소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처 몰랐던 다양한 일화들을 읽어가며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였습니다. 조건 없는 애정에 대한 감사와 세세히 살피지 못한 소홀함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 조 용 병(신한금융그룹 회장)
“26년 동안 재일동포사회를 재조명해 온 저자가 지난 3년간 KBS의 <한민족 하나로>를 통해 소개한 재일동포들의 남다른 조국애가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반(半) 일본인’으로 치부되면서 국내적으로는 다른 지역 동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재일동포들. 이들의 정서적, 경제적, 문화적 유대가 모국사랑으로 승화된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한껏 배어있습니다. 이제라도 재일동포의 모국사랑과 정신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조명되기를 바랍니다. ”
– 강 준 영(KBS한민족방송 한민족하나로 MC)
지은이 이민호
재일동포 취재를 라이프워크로 삼고 있는 저널리스트. 1996년 재일한국계 신문 <통일일보> 기자로 입사, 현재 이 신문의 서울지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상주 외신기자로써 대통령실, 국회, 외교부 등의 출입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기 분야는 재일동포사회의 역사와 현상, 재일동포 인물탐구, 한일관계 취재다.
저서로는 <왔소에 오이소, 2019통일일보>, <민단70년사–한국어번역판, 2018재일민단>, <자이니치리더, 2015통일일보>, <모국을 향한 재일동포의 100년 족적, 2008재외동포재단>, <민단은 대한민국과 하나이다, 2014재일민단>, <김경헌과 제2의 인생, 2012통일일보>, <재일동포의 민족교육과 생활사(공저), 2020박문사>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글로벌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