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년 대비 반 토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러시아의 GDP 역시 제재와 공급망 혼란 등으로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경제가 올해 전년 대비 45.1%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WB는 “우크라이나 경제가 어디까지 하락할지는 전적으로 전쟁 기간과 강도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침공 이전인 올해 1월 예측에서 우크라이나 GDP가 올해 3%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안나 비예르데 WB 유럽·중앙아시아 담당 부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으며 기반시설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WB는 침공 이후 철도와 다리 등 주요 생산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되었으며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경제활동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절반 이상이 멈췄고 흑해가 봉쇄되면서 곡물 수출이 90% 가까이 끊겼다. 전체 수출도 50% 급감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하루 5.5달러(약 6760원)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빈곤층 비율이 전쟁 전에는 1.8%였지만 올해는 19.8%로 치솟을 전망이다.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도 상황이 좋지 않다. WB는 올해 러시아 GDP가 전년 대비 11.2%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WB는 보고서에서 “전쟁은 두 국가 모두의 생활과경제에 괴멸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유럽과 중앙아시아, 다른 세계 각국에게도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은행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GDP가 올해 각각 75%, 20% 줄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WB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몰도바로 이뤄진 동유럽 경우 전체 GDP가 전년에 비해 30.7% 위축된다고 내다봤다. WB는 동유럽과 발칸 반도, 터키와 옛 소련 소속 중앙아시아 신흥시장들의 GDP도 4.1%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벨라루스나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타지키스탄 등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국가들일수록 경제피해가크다고 예상했다.
파이낸셜뉴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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