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임기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아베 일본총리의 모습. 일본수상관저 홈페이지.
사진은 제29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아베 일본총리의 모습. 일본수상관저 홈페이지.
코로나19로 일본 정계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30%대까지 하락하며, 사실상 레임덕 정국에 빠진 반면, 차기 주자 중 한 명인 고이케 지사는 한 달 반 남은 도쿄도지사 선거 재선까지 파죽지세다.
■아베, 레임덕 ‘적신호’
18일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16~17일 실시)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33%로 급락했다. 직전 4월 조사 때의 41%에서 8%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지난달 보다 6%포인트 늘었다. 아사히는 “제2차 아베 정권(2012년 출범)에서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모리토모 사학재단 문제로 비판이 거셌던 2018년 3~4월 조사때의 31%”라며 “33%는 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했다.
아사히신문이 정권에 비판적인 진보 성향의 매체이지만,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세로 볼 때 40%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깨진 건 주목할 부분이다.
지지율 하락 속에 ‘일본판 검찰 장악 시도’ 불리는 검찰청법 개정안도 포기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검찰청법 개정안 처리를 단념하자는 의견이 일본 정부와 자민당 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중•참의원 과반을 장악한 상태다. 하지만, 표결처리 강행시 자칫 정권 좌초를 초래하는 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개정안은 표면적으로는 현행 63세인 검찰의 정년을 일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65세로 연장하자는 내용이다. 다만, ‘내각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검찰간부의 정년을 최대 3년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특례조항을 넣어 검찰 장악을 위한 악법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정권 입맛대로 검찰 간부 인사를 쥐고 흔들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일면서 검찰 내부는 국민 여론까지 들끓었다.
■고이케 재선가도 ‘청신호’
이런 가운데 오는 7월 도쿄도지사 재선을 앞두고 있는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내에서 일명 ‘고이케 용인론’이 일면서 정치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베 총리에 한 발 앞서 긴급사태 선언을 향한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등 코로나 정국에서 차기 리더로 선명한 인상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까지 지냈으나, 현재는 아베 총리와 정치적으로 결별한 상태다. 지난 2016년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자민당이 다른 후보를 내세우자, 이에 반발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에서 고이케 지사의 재선을 허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있다”며 “실제 고이케에 맞설 지명도 있는 인물이 없다”고 보도했다.
고이케 지사의 우군으로 알려진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도쿄도지사 후보와 관련 “상식적으로 (상황을)정리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 고이케 지사의 재선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친정인 자민당 복당도 가능하다. 그 경우, 차기 총리 레이스에 본격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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