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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反)아베 노선 뜨나…”차기 총리감, 아베 노선 계승 말아야”

사진은 27일 제6회 경제재정고문회의에 참석한 아베 일본 총리의 모습. 일본 수상 관저 홈페이지.

‘다음 정권은 아베 노선과 달라야 한다.’

일본의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이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정과 성실이 리더십을 제치고 차기 총리가 갖춰야 할 제1의 덕목으로 꼽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 정국에서의 연이은 실책과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이 더해진 결과다. 차기 레이스를 준비 중인 ‘포스트 아베’ 후보군들로선 아베 총리가 속한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지지를 얻는데 골몰하는 한편, 대중적으로는 현 권력과의 적정 수준의 ‘거리두기’를 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日국민 66%, 아베 4연임 반대
아사히신문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차기 총리가 아베 정권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34%만이 계승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이미 3연임 째인 아베 총리가 4연임을 위해 자민당 총재 규정을 ‘또’ 바꾸는 것에 대해선 응답자의 66%가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은 26%에 그쳤다.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집권당 총재는 곧 수상이 되는 전제조건이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는 공정함과 성실함(40%)이 가장 많았고, 이어 지도력(22%), 정책•이념(20%), 조정능력(11%), 발언력(4%)의 순이었다. 리더십보다 공정과 성실을 제1의 가치로 본 것이다. 아베 총리가 모리토모학원•가케학원 의혹 등 이른바 사학 비리 논란을 일으킨 것이나, 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렇다고 해서…’40%의 의미’
이번 조사를 포함해 최근 일본에서 나온 여론조사들은 좀 더 입체적으로 볼 필요는 있다.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이 곧 자민당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의미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민당 골수 지지층이 일본 국민의 40%나 된다는 점 역시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0%대 후반~40%대 초반을 형성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실책에도 40%라는 콘크리트 지지율이 아베 내각과 자민당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치러진 첫 선거(중의원 보궐선거)에선 집권 여당인 자민당 후보가 야4당 단일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단 한 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였으나, 정권에 대한 여론의 불만에도 국가적 위기시엔 정권의 구심력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위는 이시바…적정 거리두기 전략
이번 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로는 ‘반(反)아베 노선’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24%)이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13%), 고노담화의 주인공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인 고노 다로 방위상(7%), 그리고 아베 총리의 유력한 차기 후보로 낙점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6%)순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여타 조사와 유사한 결과치다.

‘반아베 노선’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지지층과 무당파 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반면, 아베 총리가 4연임을 하지 않는다면 정권을 이양할 것으로 주목되는 기시다 정조회장이 한 자릿수 지지율을 얻지 못한 것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최근 언론지상을 통해 아베 총리의 잇따른 코로나 실책과 관련, 비판적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아베 내각의 좋은 점을 계승하겠다고 밝히는 등 거리두기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를 이끌고 있는 아베 총리와 지나친 각세우기는, 반아베 노선을 걷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으로서도 모험이 필요한 부분이다.

당초 소득수준에 따른 가구당 30만엔 현급 급부를 주장했다가 아베 총리가 1인당 10만엔 정책으로 입장 변경을 함에 따라 모양새을 구긴 기시다 정조회장의 대외적 입지는 상당히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노리며 하고 싶은 말도 참았던 기시다 정조회장이 아베 총리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여타 후보들 공히 아베 정권과 ‘적정 수준의 전략적 거리두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응답자의 29%가 “여기에 없다” 즉, 제시받은 선택지 안에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밝혀, 부동층 역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아사히신문 조사는 일본 전역의 유권자 가운데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3월 초~4월 중순)됐으며, 이 가운데 응답자는 2053명(응답률 68%)이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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