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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라다 요시아키 환경상이 10일 각의(국무회의)직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바다에)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이날 지지통신에 따르면 하라다 환경상은 이런 발언을 내놓은 직후, “지금부터 정부 전체가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니 단순한 의견으로 들어달라”고 말 끝을 흐렸다. 그는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안전성, 과학성으로 보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방류에 따른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와 어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가가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도 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이미 바다로 방류하는 쪽으로 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일 도쿄 주재 2개국 외교관들을 상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어, 아직 처분 방법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대형 물탱크에 넣어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의 양은 7월 말 기준 115만t이다. 원자력 당국은 바다로 방류하거나 땅에 묻거나 증기로 조금씩 공기 중에 내보내는 등의 6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중 해양 방류 방안이 부각되고 있으나, 한국 등 주변국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후쿠시마현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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