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年 9月 月 22 日 金曜日 3:2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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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한 끼 – 맛으로 기억하는 여행

프롤로그

여행을 다녀온 뒤, 당신은무엇으로 그 여행을 추억하십니까.

누군가는 함께 다녀온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누군가는 휴대전화에 저장되어있는 사진을 통해, 또 누군가는 꼼꼼히 적은 일기를 통해. 저마다 자신만의 여행을 추억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저는 크고 화려한 도시, 누구나 찾는 랜드마크 보다는 작은 마을, 좁은 골목을 쏘다니며 그곳에 흔적을 남기고, 그곳의 흔적을 묻혀 나오는 여행을 즐깁니다.

그렇게 별게없는 작은 마을을 여행하고 나면늘, 무엇보다 그 마을에서 먹었던 한끼의 식사가 깊은 여운으로 남지요. 단순히 맛이 있고 없고가 아닌, 그 날의 날씨와 분위기, 그 마을 사람들의 성향, 그 음식을 함께 한 사람, 그 날의 기분 등이 몽땅 한 그릇 안에 담겨 추억으로 삼켜집니다.

날씨가 많이 무더웠던 어느 여름 날, 몇차례 지나치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들린 오이타현 유후인의 작은 식당에서, 제가 생각하는 ‘따뜻함’이라는 단어와 가장 닮은 국수 한 그릇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국수 한 그릇 덕분에 저는 그 날의 날씨를 기억하고, 그 날의 소음을 기억하며, 제 앞에 국수그릇을 내려놓던 주인 아주머니의 손길마저 기억하지요. 투박한 손길로 찬물에 씻어낸 그 시원한 여름 국수 한 그릇으로 저는 그 마을을 추억하고, 지금도 그 마을에 가게 되는 날이면 가장 먼저 그 식당을 찾아 ‘그날의 한끼’를 채우곤 합니다.

제게 여행이란 그렇거든요.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 나누는 한그릇, 한잔.

그동안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일을 해오며, 그리고 고마운 계기를 통해 일본에서 여행업을 시작하게 되며, 일본 국내를 비롯한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장소들을 경험하고, 계절마다 그 장소의 또 다른 얼굴을 찾아내는 것이 일이 되며, 어느새 한 그릇, 한 잔씩 제 나름의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었습니다.

글로벌코리아의 배려로 앞으로 한동안 이렇게 쌓인 제 한 끼의 추억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일본의 후쿠오카로부터 시작해, 일본의 여러 지역, 여러 도시, 여러 마을에서 겪었던 한 끼와 그 한 끼에 담긴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고 합니다.

모든 이야기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근거해 정확한 정보전달을 기본으로 하지만, 이야기에는 제 개인의 의견이나 추론도 섞입니다. 등장인물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가명으로 등장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에 등장할 지역이나 명칭은 가능한 있는 그대로 적겠습니다.

가끔 식견이 모자란 탓에 전문적이지 못한 부분이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제 소박한 추억이 당신의 길잡이가 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글을 읽게된 여러분이 언젠가 다시 한 번 낯선 도시를 여행하게 되신다면, 사람들이 식당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이름 난 식당이 아닌, 발길 닿은 좁은 골목의 작은 식당에 들어설 용기에 조금 보탬이 되기를, 그리고 그렇게 우연이 인도한 작은 식당의 따뜻한 한 끼가 여러분에게 특별한 순간으로 추억되기를 바랍니다.

여기는 후쿠오카, 저는 이성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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