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부터 15일까지 도쿄 신오쿠보에 위치한 ‘사랑의 나눔’ 2층 갤러리에서 ‘400년을 이은 조선 백자의 혼, 제14대 이삼평 도자 특별전’이 개최된다.
ー 정유재란 때 일본 끌려가 ‘아리타야키’ 시조 된 이삼평의 숨결 재현
ー 한류 붐의 원조, 제14대 후손이 빚어낸 조선백자의 미학
ー 6월 9일부터 신오쿠보서 개최…한일 도예문화 교류의 가교 기대
400여 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최초로 백자를 빚어내며 ‘도자기의 신’이 된 조선 도공 이삼평의 혼이 현대 도쿄에서 다시 깨어난다.
오는 6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에 위치한 ‘사랑의 나눔’ 2층 갤러리에서 ‘400년을 이은 조선 백자의 혼, 제14대 이삼평 도자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문 매체 JPNEWS가 기획하고 ‘사랑의 나눔’이 주최한다.
초대 이삼평(출생미상~1655년)은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충남 공주 출신의 도공이다. 그는 사가현 아리타의 이즈미야마(泉山)에서 백자의 원료가 되는 백석(白石)을 발견하며 일본 역사상 최초로 백자를 구워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그는 일본 도예 문화의 시조이자 아리타야키(有田焼)의 도조(陶祖)로 추앙받게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일본에서는 매년 5월 아리타야키 축제 기간 중 초대 이삼평을 기리는 제사(祭)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내며 그를 기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초대 이삼평의 직계 후손인 제14대 이삼평(1962년생) 작가가 나선다. 1982년 사가현립 도예업시험장에서 수학한 그는 1993년 대전 엑스포 한국도자기 비교귀향전, 2003년 이천도자기 엑스포 현대한일도예전 등에 초대되며 일찍이 고국과 교류해 왔다. 2016년에는 아리타야키 창업 400주년 기념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올해 초 도쿄 아오야마 개인전에 이어 이번 특별전을 선보이게 됐다.
제14대 이삼평 작가는 400여 년 전 선조들이 빚었던 조선백자의 전통 기법과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흙 속에 스며든 시간의 기억을 품고, 장인의 혼이 깃든 손끝으로 빚어낸 그의 백자 항아리들은 특유의 깊고 그윽한 향기와 비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전시 관계자는 초대의 글을 통해 “조선 도공들의 손끝에서 시작된 아리타야키야말로 어쩌면 수백 년 전 시작된 한류 붐의 원조였을지도 모른다”라며 이번 전시의 특별한 의미를 짚었다.
현재 이삼평 작가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한일 양국 도예문화 교류의 단단한 가교 역할을 도맡고 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일본적인 도자기 마을 아리타에서 피어난 조선백자의 향기가, 이번 6월 도쿄 중심가에서 한일 관람객들에게 일상의 여백을 채우는 뜻깊은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