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에 나선다.
현지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달 20일 니가타현 가시와자키시에 위치한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6호기의 원자로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원전이 다시 가동되는 첫 사례다.
이번 재가동은 니가타현 의회의 동의를 거쳐 이뤄진다. 도쿄전력 고바야카와 도모아키 사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아직 출발선에 선 단계”라며 “원자로 가동은 극히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의 각종 검사에도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일본에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 33기와 건설 중인 원전 3기가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재가동된 원전은 14기지만, 이들 모두 도쿄전력이 아닌 다른 전력회사가 운영해 왔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서일본 지역에 집중돼 있다.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6호기 재가동이 현실화되면 수도권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당 원전이 도쿄 대도시권과 가까운 입지에 있다는 점에서 전력 공급 측면의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에너지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지에서 원전 재가동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홋카이도에서는 도마리 원전 3호기 재가동을 전제로 한 준비가 진행 중이며, 이바라키현 도카이 제2 원전과 주고쿠전력 시마네 원전 3호기 역시 안전 심사와 지역 동의 절차가 병행되고 있다.
도쿄전력의 이번 결정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원전 정책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조치로, 향후 지역 사회의 수용성과 안전성 검증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한 번 주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