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7월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모파마루에서 ‘번역에서 찾아보는 한일 문화 비교’ 공개 강연회를 열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행사는 양국 문화 이해를 위해 번역이 갖는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였다.
초청 연사인 강방화 한국문학번역원 교수는 오카야마현 출생의 재일교포 3세로, 한국문학번역원과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 번역작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문장독본》, 김초엽의 《행성어 서점》, 정유정의 《7년의 밤》 등이 있다.
김상훈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인사말에서 번역이 상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감정을 공유하게 하는 도구이자 인적교류의 토대를 강화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양국 간 인적교류가 1,200만 명을 넘긴 점을 언급하며, 번역 작품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강연을 통해 한국어와 일본어의 문법·표현 상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체적 예시로 풀어냈다. 번역 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과 흥미로운 일화, 최근 한국 문학 작품이 일본 시장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소개하며, 번역이 문화 비교 체험의 창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발전이 번역에 미칠 영향과 미래 번역 환경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는 강연 일부를 공식 SNS에 공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다양한 문화 교류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