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퇴임식에서 직원들이 제작한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재임 기간 중 동료 외교관과 가족이 함께한 일상적인 순간들이 담겨 있었고, 조 전 장관은 화면을 보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임사에서 조 전 장관은 중도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정상 외교가 사실상 중단된 비상 상황에서 외교 수장으로서 외교 현장을 지키고 국가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며 지난 1년 반을 회고했다.
조 전 장관은 특히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다자외교 무대인 뮌헨안보회의와 G20·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도 국가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쿠바에 이어 올해 시리아와 수교를 완료해 유엔 전 회원국과의 외교 관계를 완성한 것을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했다. 그는 “위기 앞에서 긴장을 놓지 않고 원칙 아래 실용 외교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전 장관은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밝히며 동료들에게 건강과 건투를 기원했다. 이어 신임 장관에게 외교부를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