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립 조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해군 함정 수주 시장에서 일본이 한국의 최대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최근 국립 조선소를 설립해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은 1980년대 138개에 달했던 조선소 도크를 구조조정을 통해 46개까지 줄였지만, 최근 다시 정부 주도로 시설 확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경제안보추진법을 통해 선박을 특정 중요물자에 포함하고, 1조엔(약 9조4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 기금도 설립할 계획이다.
1960년대 글로벌 조선업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지난해 신규 선박 수주 시장 점유율이 6%(439만CGT)까지 떨어졌으나, 선박 제작과 운영 기술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일본 선박 자산은 총 2313억8100만 달러(약 314조9000억원)로 중국(2552억3600만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특히 일본은 미 해군과 오랜 협력 경험이 있다. 미 해군 제7함대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지속적으로 함정을 유지·정비·보수(MRO)해왔다. 외교·안보적 밀착을 바탕으로 미 정부는 일본의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참여도 추진 중이다. 신승민 부산대 초빙교수는 “일본 해상자위대는 무기 체계나 작전 협력 경험이 한국보다 훨씬 깊다”고 분석했다.
이에 한국 조선업계는 미국 현지 투자와 신속한 생산능력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HD현대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기술 협력에 이어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