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며 중동 정세가 급격히 긴장되고 있다. 이란은 이번 군사 행동을 “주권 수호를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에는 “영원한 결과”를 경고했다.
이란 국영 TV를 인용한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했다. 외신들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상공에서 복수의 폭발음이 감지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도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발 미사일로 인해 이스라엘 전역에서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이에 대응해 요격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미국의 핵시설 폭격에 대한 보복임을 명확히 했다.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이 미국의 폭격 대상이었으며, 이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협상 실패 직후 발생한 군사 작전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자신의 SNS(엑스/X)를 통해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평화적 핵시설을 공격해 유엔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를 심각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오늘 아침의 사건은 터무니없으며,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이 같은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은 “유엔 헌장 제51조 등 정당한 자위권에 근거하여, 이란은 주권·이익·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중동 지역의 전면적 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제네바에서 열린 이란과 유럽 3개국(독일·프랑스·영국) 간 핵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종료된 직후 공습이 단행돼 외교적 긴장도 증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