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이 6월의 ‘이달의 재외동포’로 한국전쟁 참전과 재일동포사회 발전에 큰 공헌을 남긴 고(故) 박병헌 전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을 선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박병헌 전 단장은 1928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1939년 12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해방 후 일본 내 동포 청년 운동을 이끌었으며, 민단의 주요 리더로 자리 잡으면서 동포사회의 권익 보호와 민족 단합에 헌신해 왔다.
특히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 메이지대학교 재학 중 재일학도의용군 창설에 앞장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고, 이후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용문산전투 등 최전방에서 용맹을 떨쳤다.
일본으로 복귀한 후에는 재일동포의 참전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1979년 인천 수봉공원과 민단 중앙회관 앞에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를 세웠다.
1970년 일본 오사카 엑스포 당시 ‘재일한국인만국박람회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7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고, 한국관 설치와 운영을 주도해 한국관 방문객 625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엑스포 기간 동안 모국의 가족 1만2천명을 일본에 초청하여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했다.
박 전 단장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모국에 적극 환원했다. 1973년 구로공단에 전자부품회사인 대성전기를 세워 일본의 선진 기술과 자본을 국내 산업화에 투입했으며, ‘재일한국투자협회’와 ‘신한은행’ 설립에도 주요 역할을 맡아 재일동포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이끌었다.
그의 공로를 인정한 정부는 1975년 보국훈장 삼일장, 1979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9년 체육훈장 청룡장, 1994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박병헌 전 단장은 재일동포 정체성 강화와 권익 보호를 위해 일생을 바쳤으며, 6월 호국보훈의 달과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조국 발전과 민족 단합에 공헌한 인물로 기리기 위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