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세가 심한 항구에 한국인 처음으로 물류 인프라를 구측. 한일 물류사업이 이바지한 요코하마 한기련 나승도 회장
작년 재일 한국 기업인들의 모임인 ‘요코하마 한국기업인 연합회(https://yokokoba.org)’가 발족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나승도 대표는 6월 20일 이전 열릴 예정인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재일 사업가로서 35년간의 일본 생활을 돌아보며 한일관계의 지난 세월과 미래를 조망했다.
1989년 일본에 건너온 나 회장은 당시 외국인 사업자에게 유난히 폐쇄적이던 요코하마항 일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독자적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인물로 꼽힌다. 요코하마 지역 내 보수적 상권과 텃세를 뚫고, 현재는 한일 간 화물운송을 주축으로 하는 물류 기업 KSE를 이끌며 일본 내 물류 산업에서 뚜렷한 입지를 확보했다.

“창고 하나 얻기도 힘들던 시절, 한국인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도전이 KSE로 이어졌고, 지금은 같은 꿈을 꾸는 동포 기업인들과 함께 요코하마 한기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요코하마는 일본이 세계로 문을 연 항구도시이자, 한국과 가장 먼저 교류가 시작된 도시로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 나 회장은 “이곳에서 한인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한 친목을 넘어, 한일 관계의 다음 60년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한기련은 향후 재일 한국 기업인의 권익 보호와 차세대 한인 창업자 육성, 그리고 한일 간 실질적 경제협력 증진을 주요 목표로 한다. 나 회장은 “이제는 단기적 성과보다 세대 간 계승을 고민해야 한다”며 “한일 양국 청년들이 함께 비즈니스를 꿈꾸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세대가 이뤄낸 기반 위에 다음 세대가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책임”이라며, 언어·문화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교류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요코하마 한기련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행사를 구상 중이다. 민간 차원의 실질적 교류를 통해 정치·외교의 변동성과는 무관하게 꾸준히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 6월13일에도 요코하마 한기련 임원들이 모여 행사 준비회의를 개최했다.
“정치는 하루아침에 바뀌지만,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의 신뢰는 시간이 만든다. 이 신뢰가 한일의 다음 60년을 잇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나승 회장의 말처럼, 재일동포 기업인의 눈으로 본 한일관계 60년은 과거보다 미래에 방점이 찍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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