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세계대표자대회 현장에서 만난 박정훈 걸작떡볶이치킨 호주대표는 단호했다.
“멜버른 1호점은 단순한 매장 오픈이 아니라, 한국 분식 문화의 글로벌 진출 신호탄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2021년 12월 호주 멜버른 엠포리움(Emporium Melbourne) 백화점 지하 1층에 걸작떡볶이치킨 호주 1호점을 열며 K-푸드의 가능성을 실전으로 증명했다.



Q1. 호주 진출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 20년 가까이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음식이 현지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멜버른은 다문화 도시로 세계 각국의 음식이 공존하는 만큼, K-푸드의 잠재력을 실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습니다.
Q2. 첫 매장으로 멜버른 엠포리움을 선택한 이유는.
▲ 엠포리움은 멜버른 중심가의 핵심 쇼핑몰로, 글로벌 브랜드가 밀집한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유동 인구가 많고 젊은 직장인과 관광객이 집중돼 있어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유리했습니다. ‘한국 분식’의 이미지를 고급화해 보여주기에도 적합했습니다.
Q3. 현지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 초반에는 “떡볶이가 뭐냐”는 호기심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은 ‘매콤달콤한 맛’에 빠져 재방문했습니다. 특히 치킨과의 조합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점심 피크타임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준입니다.
Q4. 걸작떡볶이치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 첫째는 본사 직영 소스 공장 시스템입니다. 동일한 품질의 소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죠. 둘째는 메뉴의 현지화 전략입니다. 매운맛 조절, 채식 옵션, 치즈나 달콤한 토핑 등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했습니다.
Q5. 한국 본사와의 협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 본사와 긴밀히 협업하며 현지 메뉴 개발과 품질 관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소스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화된 메뉴를 공동 개발하고, 호주 법인에서는 이를 직접 생산·유통합니다.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신속한 공급이 가능해졌습니다.
Q6. 현지 외식 시장에서의 K-푸드 경쟁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 이미 스시, 라멘 같은 일본식 메뉴가 시장을 선점했지만, 최근에는 K-푸드의 성장세가 빠릅니다. 특히 한류 콘텐츠와 연계된 음식 문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한국의 맛’을 이색적이면서도 친근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Q7. 월드옥타 송도대회 참가의 의미는.
▲ 해외 각국의 한인 경제인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을 얻기 위함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른 국가의 대표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공동 브랜드 진출도 검토 중입니다.
Q8. 향후 확장 계획과 목표는.
▲ 호주 내 주요 도시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입니다. 동시에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을 준비 중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K-스트리트푸드 글로벌 브랜드화’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9. 창업 이전의 커리어가 이번 사업에 어떤 도움이 됐나.
▲ 17년간 Labelmakers Group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유통과 브랜드 관리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 경험이 프랜차이즈 운영, 매장 관리, 브랜딩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현지 상권의 특성과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읽을 수 있었죠.
Q10. 해외 창업을 꿈꾸는 한인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 해외 창업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정체성’입니다. 한국식 맛과 서비스 철학을 지키면서도 현지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실전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글로벌 시대의 기업가정신입니다.


박정훈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걸작떡볶이치킨의 도전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성공을 넘어, K-푸드가 세계 무대에서 주류로 자리잡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열정은 지금도 멜버른에서 ‘한국의 맛’을 전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