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및 인근 지역에서 연방 법집행기관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엿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지 당국이 야간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 일부 위반자를 체포했다.
지난 10일 저녁부터 시행된 야간통행금지령은 LA 다운타운 지역(5번, 10번, 110번 프리웨이로 둘러싸인 구역)에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적용되며, 별도의 해제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첫날인 10일 밤에는 통금령을 위반하거나 해산명령에 불응한 2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11일에는 다우니 지역에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추가 이민단속이 진행돼 지역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토)에는 LA를 비롯한 남부 캘리포니아 여러 곳에서 미 행정부와 연방 이민 당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인 ‘노 킹스데이(No Kings Day)’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외교부와 LA총영사관은 현지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재외국민들에게 시위 발생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지역 언론의 보도를 통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긴급상황 발생 시 즉시 현장을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911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할 것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