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첫 대면 회담에서 ‘캐나다의 미국 편입’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카니 총리는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미국 편입’ 발언에 대해 “부동산에도 절대 팔지 않는 곳이 있듯 캐나다는 절대로 판매용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껏 불가능하다고 했던 많은 일들이 결국 가능해진 사례가 있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캐나다 총선에서 ‘반(反)트럼프’를 전면에 내세운 카니 총리의 자유당이 승리한 후 이뤄진 양국 정상 간의 첫 만남이다. 회담 시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카니 총리에게 일어난 가장 위대한 일일 것”이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자동차 및 금속 무역에서 보호무역주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은 자체적으로 자동차와 철강을 생산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카니 총리는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했다”며 “대화는 매우 광범위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폐와 USMCA 재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양측은 앞으로 수주간 실무진 차원의 후속 논의와 더불어 두 정상 간의 추가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