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특별한 인물이 관례를 깨고 교황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교황과 40년 가까이 깊은 우정을 나눈 프랑스계 아르헨티나 출신 주느비에브 제넹그로 수녀(81)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일반인의 접근이 엄격히 제한된 교황 관 근처까지 접근해 마지막 기도를 올렸다.
교황의 관 주변은 보안상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며, 추기경과 신부 등 특정 인물만 접근 가능한 공간이다. 일반 조문객은 멀리서만 애도를 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느비에브 수녀의 경우는 달랐다. 교황청은 그와 교황이 평생에 걸쳐 쌓아온 깊은 관계를 고려해 특별히 배려했고, 보안요원은 오히려 그를 관 가까이 안내하기까지 했다.
주느비에브 수녀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였던 시절 처음 만났으며, 교황은 그를 ‘말썽꾸러기(L’enfant terrible)’라 부를 정도로 각별한 우정을 나눠왔다.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 독재정권 시절 고통받던 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하면서 서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주느비에브 수녀는 56년 이상 국제수도회 ‘예수의 작은 자매회'(the Little Sisters of Jesus) 소속으로 사회적 소외계층을 돌봐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재임 중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지난해 7월 교황이 주느비에브 수녀가 활동하는 로마 오스티아를 직접 찾아 그의 인도주의적 헌신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오전 7시 35분 88세의 나이로 선종했으며, 23일부터 시작된 조문에는 약 6만1000명의 조문객이 몰렸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거행되며, 유언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