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4월 17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막했다. 대회에는 전 세계 4천여 명의 재외동포 경제인과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한상경제권으로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2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청과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매일경제·MBN, 중소기업중앙회, 애틀랜타 및 조지아한인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한다. 개최지인 조지아주는 현대차 등 국내 기업 150여 개가 진출해 있는 대미 투자 중심지로,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적 무대가 됐다.
개회식에서는 2025년을 ‘한상경제권 구축 원년’으로 선포하는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한국 주요 인사들과 켈리 레플러 미국 중소기업청장, 휴 맥도널드 아칸소주 상무장관 등 미측 인사들이 참여했다. 오 장관과 레플러 청장은 개막에 앞서 양국 중소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회동도 가졌다.
한상경제권 구상은 재외동포 기업인과 국내 기업인을 하나의 경제 블록으로 묶어 생산, 소비, 투자, 인력이동, 공급망을 연계함으로써 글로벌 경제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기업전시회는 K-식품, K-뷰티, K-바이오 등 K-컬처 특화 산업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총 391개 기업 및 기관이 400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어 500여 명과의 1천여 건에 달하는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도 동시에 진행된다.
17일 개최된 G2G 포럼에서는 한국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 전북도, aT 등과 미국 아칸소주, 메릴랜드주, 앨라배마주, 조지아주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미 간 투자·교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이 포럼을 계기로 지방정부 간 새로운 협력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18일에는 성 김 현대차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리딩CEO포럼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전 세계 한상들이 모여 한상경제권 실현 전략을 논의한다. 재외동포 비즈니스자문단 회의도 열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역별 맞춤 전략이 공유된다.
스타트업 피칭대회와 VC 포럼을 통해 혁신 기술기업들의 해외 투자자와의 연결도 추진된다. B2G 포럼, 공공조달포럼 등 정부 간 교류 행사도 병행되어 한국 기업의 미국 연방 조달시장 진입 확대가 기대된다.
대회 기간 중 재외동포 기관과 국내 경제단체 간 다수의 MOU도 체결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20일 열릴 폐회식에서는 2026년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지도 공식 발표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영주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상경제권이라는 글로벌 플랫폼이 실현된다면 대한민국 경제의 지평이 넓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수출 기업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