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고립된 한국 교민들이 한식당 ‘한강’에 모여 대피소 생활을 시작했다. 현지 교민 20여 명은 해당 식당에서 라볶이와 어묵탕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식당은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에 의해 공식 대피소로 지정됐다.
만달레이 한인회에 따르면, 만달레이주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약 70명, 전체 미얀마 지역을 포함하면 1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주로 어학원 운영이나 개인 사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지진 당시 만달레이에 약 40여 명, 인근 주까지 포함하면 약 70명의 교민이 머물고 있었다고 파악했다.
현재 대피소에 머무는 교민들 대부분은 지진으로 주택이 파손돼 자택에서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붕괴 우려 등으로 인해 상당수가 대피소에서 잠을 자고 있다. 한 교민은 집 내부에서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도난이 걱정돼 차량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만달레이에서 분식집과 한국어 학원을 운영하는 진형범 씨는 지진 당시 주방에 있다가 벽이 무너져 내릴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며 “너무 놀라 가스를 잠그고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 발생 후 이틀간 노숙하다가 사흘째 되는 날 대피소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진 씨는 “내전으로도 생필품 확보가 어려웠는데, 이번 지진 이후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