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추모관 개관이 일본 우익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일단 연기됐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4월 29일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던 윤봉길 추모관은 최근 일본 극우 단체들의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에 따라 개관 시점을 미루기로 했다.
추모관 설립을 주도해온 김광만 다큐멘터리 PD는 “개관 시기를 늦추고 준비를 더 충실히 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PD는 “구체적인 개관일은 정하지 않았으며, 미리 공개할 경우 우익의 공격 빌미가 될 수 있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추모관은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본군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날인 4월 29일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었다. 가나자와 시내 중심에 위치한 3층 건물을 재일 교포들의 도움으로 확보했으며, 이 건물 1층에는 백제와 고구려 등 고대 한일 교류 관련 유적을 소개하고, 2층은 윤 의사와 가나자와를 주제로 한 전시 및 추모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었다. 3층은 사무실 및 회의 공간으로 활용해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개관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우익의 조직적 반발이 이어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1면에서 “가나자와시 중심부에서 추모관 반대를 외치는 우익 선전 차량 70여 대가 운행했고, 충돌 방지를 위한 펜스 설치로 도로 정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사에서 윤봉길 의사를 ‘폭탄 테러 실행범’으로 지칭하며 추모관 설립 자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일에는 우익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일본인 남성이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이시카와현 본부 건물을 차량으로 들이받는 사건도 발생했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본군 간부를 향해 폭탄을 던진 뒤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고, 가나자와에 위치한 일본군 시설에 수감됐다가 총살당했다.
현재 가나자와 노다야마묘지에는 윤 의사의 순국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인근에는 유해가 발굴되기 전까지 묻혀 있던 장소에 암장지적비도 설치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