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부터 일본 고등학교 1학년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서술이 대폭 확대됐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5일, 2024년도에 실시한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하며, 생성AI를 다룬 교과서가 2020년의 1종에서 이번에 48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래 기술에 대한 서술이 강화되는 한편, 역사 왜곡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채 반복되고 있다.
문과성과 과학성을 막론하고 다양한 과목에서 생성AI가 언급됐다. 정보 과목인 ‘정보Ⅰ’에서는 전체 13종 중 11종이 관련 내용을 담았으며, 그 중 다수는 기술의 한계와 위험성, 허위정보 확산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현대의 국어’, ‘미술Ⅰ’ 등의 과목에서도 AI와 인간 창작의 경계를 논의하는 내용이 포함되며, 정보 활용의 신중함을 강조하는 서술이 눈에 띈다.
하지만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과 달리, 일본 정부와 출판업계는 여전히 자국의 과거를 직시하지 않은 채 왜곡된 역사 인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이번 검정에서도 ‘공공’ 및 ‘정치·경제’ 과목에서 다케시마(독도),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북방영토 등을 “일본의 고유 영토”로 단정한 서술이 반복됐다. 이에 대해 검정 의견이 일부 제시됐으나, 출판사들은 모두 해당 내용을 ‘고유 영토’로 고쳐 기술하며 합격했다. 이러한 서술은 일본 학생들에게 잘못된 영토 인식을 심어주는 왜곡 교육의 전형이다.
‘현대의 국어’ 과목에는 교육과정상 예정에 없던 소설이 6개 출판사에서 9종 실리는 등, 전체적으로 구성의 자율성은 늘어난 반면, 과거사에 대한 성찰은 찾기 어렵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 외교적 긴장이 반복되는 가운데, 일본 교과서가 자국의 침략 행위를 은폐하고 영토 야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편집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등학교 1학년 대상 교과서 검정은 네 그룹 중 첫 단계로 진행됐으며, 교과서 사용 여부는 2025년도에 각 도도부현 교육위원회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전문가 심의는 비공개로 진행돼 투명성 부족 역시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기술교육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역사의 진실에는 눈을 감는 일본 교육 당국의 이중성에 대한 국제적 감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