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진리교가 저지른 도쿄 지하철 사린 테러가 발생한 지 30년이 지났다. 이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한 유족이 가해자와 오랜 기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건의 진실을 찾고자 했다.
1995년 2월, 가리야 미노루 씨의 아버지는 옴진리교에 납치된 뒤 숨졌다. 이후 그는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 가해자들과 서신을 주고받았다. 그가 공개한 한 통의 편지에는 “제 무도한 행위에 대해 엎드려 사죄드립니다”라는 문장이 담겨 있었다. 이 편지는 사건으로 실형이 확정된 옴진리교 신도가 보낸 것이었다.
가리야 씨가 받은 편지는 10년간 총 28통에 달했다. 그는 가해자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느꼈으며, 가해자는 합의금 지급을 약속하고 형기를 마친 뒤에도 매달 이를 이행했다.
사건 발생 30년이 지난 올해, 가리야 씨는 남은 합의금 200여만 엔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피해자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하며, 가해자를 완전히 용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원했던 사죄와 속죄는 이제 끝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