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자유당 대표가 14일(현지시각)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캐나다는 어떤 형태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두 나라가 함께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타와 리도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카니 총리는 메리 사이먼 총독 주재 아래 내각 구성원들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다. 총독은 영국 국왕 찰스 3세를 대리해 캐나다의 국가 주요 행사를 주관한다.
카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하며 그의 의제를 이해한다”면서도 “두 나라가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통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멜라니 졸리 외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에서 “며칠 내에 두 사람 간 통화가 성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주도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를 역임하며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 신인이었던 그는 경제 위기 대응 경험을 앞세워 집권 자유당 대표로 선출됐으며, 이번 총리 취임으로 본격적인 정치 무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