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일본이 오는 7일 도쿄에서 첫 외교·경제장관(2+2) 회의를 개최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영국이 외교·경제장관 회의를 갖는 것은 일본이 처음이며,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상대국이다. 이번 회의에는 영국에서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조나단 레이놀즈 상무장관이, 일본에서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국은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무역환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예상되는 관세 강화 움직임을 염두에 두고 자유무역 추진의 중요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주요 7개국(G7)에서 강조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공평한 경쟁 조건과 균형 잡힌 경제적 관계’ 등의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보호주의와는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국은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국장급 협의체를 신설하고, 수출관리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을 의식해 반도체 및 주요 광물자원 확보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유사시 공급망 붕괴에 대비해 대체 조달처를 확보하고, 동맹국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의 보조금 지원으로 전기자동차, 태양광 패널이 과잉 생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과 일본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외교·경제장관 2+2 회의를 정례화하고, 경제안보 및 공급망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일본과 영국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아직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이를 회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철강 및 자동차 관세에서 일본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영국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영국과 일본은 2021년 유럽연합(EU) 탈퇴 후 양자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EPA)을 발효했으며, 지난해 영국은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했다. 양국은 앞으로도 국방·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