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으며, 북미 교섭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 정세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일 정상, 북미 협상 가능성 논의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시바 총리는 11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 비핵화를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북미 간 협상을 위한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때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일본도 북미 회담 재개를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한국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보도에서는 구체적인 질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12·3 불법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등 정치적 혼란이 한미일 동맹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으며,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도 “한미일 등 다자간 안보 협력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미일 3국 및 쿼드(Quad: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체계의 중요성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중국과 거래 가능성은 열어둘 것”… 7월 방일 추진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주제는 중국 문제였다. 특히 남중국해 군사 기지 건설과 중국의 군비 증강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힘을 통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적대시하지는 않았다”며 “중국과 여러 거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월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시바 총리의 방미에 대한 답방 차원이며, 정상회담에서도 방일이 논의됐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기간(4~10월) 중 일본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시바 총리가 ‘미국의 날(내셔널 데이)’인 7월 19일을 방일 일정으로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